2009년 6월 23일 화요일

춘천/남이섬 1박 2일 여행 .....(1)

 
북한강을 가로질러 남이섬으로 가는 유람선 뒤꽁무니..
 
날이 추웠다.
소한추위라 했었나..
원래 가려던 남부지역은 또다시 눈이 많이 내려
감히 갈 엄두도 내지 못하고
1박 2일 가벼운 마음으로 갈 수 있는 곳을 택했다.
춘천/남이섬.
모 드라마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나로선
별다른 가슴설렘이 있는 곳은 아니지만,
"기차"를 타고,
스스럼없이 꾸밈없이 속내 터놓으며 웃을 수 있는 친구'녀석'들과
한 공간에 오손도손 모여,
서울과 다른 공기를 맛볼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그곳은 충분히 갈만한 곳이었다.
 
 
 
 
남이섬으로 향하는 유람선을 탄게...
어언 20여 년이 되어간다.@.@
아주아주 어렸을 적에
어무이 아부지와 공장 식구들과
남이섬으로 야유회 온 것이
기억난다.
그 때는...
=.=a
남이섬에서 수영복 입고
튜브타고 놀았던 기억이 있는데...
겨울에 와서 그런가..??
얕다고 생각했던 뭍과 섬 사이 강은
얼음으로 뒤덮여 있고,
얼음이 덮지 않은 곳은
시퍼런 물이 '나 꽤 깊소~'
말해주고 있었다.
 
어른이 되면 어렸을 때 기억과 달리
사물들이 작게만 느껴진다던데,
어째 남이섬 옆 북한강 물은
깊어만 뵈는구나..

 

 

 


  

 

남이섬을 유명하게 만든 그 가로수 길....인가?? 여하튼 뭔가 하려고 했는 듯(!) 다듬어진 길. 어렸을 적에 걸었던 아련한 기억이 있긴 한데, 이 정도로 정리가..잘 되어 있었던가..?? ^^;; 그 땐 너른 공터도 별로 없었고, 숲 중간중간 약간의 빈터를 이용해 줄을 쳐 놓고 배구를 했던 기억은 있는데...카페나 식당도 이 정도로 없었고.. 세월의 힘에다가 '미디어'의 힘이 더해지니 풍광이 바뀌는 것은 순식간이라...

 


소한추위었지만,
햇빛은 지속되었고...
 
 
 
 
 
 
 
 
 
 
 
 
 
 
 
그 옛날
공장 식구들과 뛰돌았을 싶은
공터는
내 기억과는 달리
너무나 넓었고...
이곳이 그 남이섬이었던가..
 
세월의 무상함을 잊은 듯
한 그루 나무가
그림자를 길게 한다.

 

 

 


무언가 인공적으로 가미되는 것을 그다지 싫어하는데..
그래도
추위를 맞아 헐벗은 나뭇가지에
대롱대롱 매달린 조롱박은
귀여웠다...

 
푸르른 날 담양에서 봤던 그 메타세퀘이아 나무들이라고...
어렸을 적 기억엔 "물론" 없었던 곳이다.
그 후에 생겨났는진 모르겠지만,
담양의 그 메타세퀘이아들도 20여 년의 수명을 지닌 나무들이라고 하니,
그 이후에 심어져 이렇게 커졌을 수도 있곘지...
이 숲길때문에라도 남이섬은 한 번은 올 만 할 듯.
눈이 쌓여있었다면 좀 더 포근해 보여을런지도 모르겠지만,
이런 황량한 겨울 풍경도 나름의 멋이 있다.
 
 
 

남이섬이 정말 많이 변했구나 ~.~ 웬 타조들....

추운 날씨에 서 있는 타조들이 왠지 애처로왔다.

추위를 견딜 수 있다는 것이겠지만,

일단 이 녀석들은 더운 날씨에 적응한 동물들 아닌가..

 

어딘가 퀭한 눈에

윤기잃은 깃털이 짠...했다.

 

더군다나 멋모르는 아이들의 장난에

그저 먹을 것인줄 알고 가져간 털모자에 대한 '복수'로

얼음덩이로 맞을 뻔 하질 않나...

이녀석들의 깃털이 윤기를 잃은 건

날씨탓이라기 보다는

인간의 욕심탓일듯....

한국의 잿빛 겨울에 어울리지 않는 잿빛 타조들.

그녀석들의 희한한 울음소리가

고향에 가고싶어하는 회한의 울음소리로 들렸던 것은

비단 나뿐이 아니리라.

 

 

남이섬 이름의 유래가된 남이 장군의 묘.

어렸을 적 이 섬에 처음 왔을 때 여기가 왜 "남이"섬인지 들어서 그런지..그려려니 했는데, 아무래도 요새는 그런 것보다는 "드라마 촬영지"로 너무 알려진 듯... 그래서 그런지 너무나 간만에 다시 찾은 남이섬은 ... 그 때 그렇게 숲과 나무와 강물과 흙공터로만 가득했던 섬이 아니라, 여러 카페와 희한한 건물들과 과도하게 들어선 듯 한 방갈로와 무계획적으로 세워진 인공물들의 답답함이 가득한곳이 되어버린듯....하야 한켠에 있는 남이장군의 묘는 오히려 이렇게 살풍경해져 버렸다. 겨울풍경이기에 그런 느낌이 더한 것이겠지만, 그 앞 문에서 을씨년스럽게 나부끼던 흰색 천도 그렇고 깔끔해보이지 않은 묘역 앞도 그렇고.. 그래도 섬이름이 유래한 곳인데, 묘역만큼은 좀 더 조용히, 깔끔하게 관리해주었으면 좋았을 것을... 부부묘가 남이장군의 고향에 있다고 남이섬의 이 묘는 가묘일 가능성도 있다고 하지만, 일단 "남이"섬인데, 섬 초입 배에서 내리자마자 있음에도 불구, 외면받는 듯 하야..... 아쉽다. 조금만이라도 좀 더 신경써서 관리해주면 안될까나;;

 

저 멀리 물안개.....는 아니고;;;
연기가 피어오르는 곳이 남이섬.

육지에서 무진장 가깝다. @.@

소한 추위가 매서운지라
북한강은 부분부분 얼어있었고,
유람선은 그런 얼음을 지치면서 나아간다.

좀 더 두꺼이 얼어있었다면
얼음을 헤치면서 나가는 맛이 더 했을텐데..^^

강변 바람을 고스란히 다 받으면서
늦은 오후의 햇빛을 받은 갈대들이
칼바람속에서도 꼿꼿이 서 있고,
강 위 살얼음들에 부서진 햇빛들이
뺨을 가라는 바람의 매서움 잊게
따스하게 느껴지는 그런 날.

이제 언제 다시 올지 모르겠지만,
추운 날씨 속에서도
마음맞는 친구들과 따스하였던

그 시간들.

  

 

^^ 육지쪽에서 유람선 표를 사고 배를 타러 가는 문 앞에 써 이는 "남이섬"

이런건 잘 찍지 않지만, 어딘가 다녀오게 되면 꼬옥 꼭!!! 이렇게

"나 여기 댕겨왔지롱~~~" 남기는 울 아부지의 소원성취(!)를 위해...

- 예전 필름카메라때는 필름 아깝다고 안 찍어드렸는데,

디카로 바꾼 다음엔..~.~ 안 찍어서 오면 혼난다;;; -

들어갈 땐 못 찍고, 나오면서 한 컷!

-.-.;;;; 간만에 어리버리(!) 관광객 흉내도 내 보고...

나오는 길에 보인 한 가로수.

사진은 크기를 줄여서 잘 안 보이는데,

특이한 열매를 매달고 있어서..

여하튼 추운 날은 매서운 바람이 구름을 죄다 몰고 가 버려서

하늘은 눈물나게 이쁘다..

 

 


 
가평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춘천으로 이동!
버스터미널 옆에 E마트가 있어서
앉아서 향후 이동장소에 대해 논의도 할겸,
몸도 녹일겸 들어갔는데...
휘~휘~ 별 생각없이 돌아댕기다가
완구 코너에서 발견한
@.@ 케로로 소대 인형들!!
'시'로로가 없어서 너무 슬펐지만,
한 번 누르면 케로로 오프닝곡이,
두 번 누르면
케로케로케로~타마타마타마~도로도로도로~쿠루쿠루쿠루~
공명하는 인형들에
우리 일행 네 명도 홀딱 반해서
열심히 누르고 또 누르고...
그러다가 한 컷!

 


 
E마트 배스킨라빈스 코너의 참 친절한 언니의 안내에 따라
춘천 명동에 도착~~!
닭갈비골목을 한 번 휘휘~ 돌면서 여러 아지매들의 호객행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과연?) 걷다가,
좀 이른 시간이었지만, 손님들이 가장 많아 뵈는곳에 들어가서
닭갈비로 주린 배를 채우다!!!
춘천까지와서 닭갈비를 먹은건 이번이 처음인데,
오오..@.@ 서울의 닭갈비들은 정말 "전부 짜가다"!!!!!
겉보기에는 별반 다를바 없이 보이지만,
3인분이라고 믿어지지않을만큼의 어마어마한 양에다가,
굵직굵직한 닭고기에
많은 야채와 떡!!!
@.@ 게다가,,,,"맛나잖아!!!"
서울에서는 닭갈비를 그닥 즐기지 않았는데,
왜 춘천이 이리도 유명한지 알 수 있었다.
뭐....일단 경쟁구도때문에 이리 양이 많아지고 질도 좋아진 것일수도있지만,
나야 양많고 맛나면 장땡이지~!
거기에 밥 하나 비비고,
여기까지 왔는데 아니먹을 수 없지, 막국수도 한 그릇 시켜 네 명이 나눠먹고
맛난다~ 맛있다~를 연신 내뱉으며
엄청나게(!) 오래 엉덩이붙이고 먹었던 저녁시간
그래.....우리는 "먹으러" 온 것이다!!!!!
 
 
먹고나서는 .. 좀 이른 시간이었지만,
내 다친 왼쪽 발목을 지질겸(!)
- =.=;; 남이섬 순환도로 중,
아무것도 없는 평지에서...
'어..어..어...???'
쿵 -
나 혼자 또 넘어지다...ㅠ.ㅜ
아팠으...ㅠ.ㅜ -
추위에 지친 몸을 지질겸(!)
찜질방으로 직행~!!!
 
열쇠의 행적을 찾지 못해
또...난감한 상황에 처할 '뻔' 했지만,
다행히..아무 일 없이 통과..>_<
- 액땜 한 번 자알~했다 -
옷을 갈아입고 찜질방에 올라갔다가,
이 밤을 그냥 이렇게 보낼 수 없다!!!
-> 노래방으로 직행~~!
5백 만 년 만에 간 노래방인지라 아는 노래가 별로 없었지만,
이 한 몸 불살라(!) 열창모드~~
가장 신났던 건
애니 주제가들이 상당히 많아져서
신나게 부르고 왔다!!
특히 최신곡 가운데,
"케로로 중사 OP"곡 합창!!!!
ㅠ.ㅜ 멋졌어......
 
- 이 곡 합창의 여파는
그 다음날에도 계속된다. 쭈욱~~ -
 
 
 
 
겨울맞아 원래는 '거국적으로'(!) 계획한 여행이었지만,
이래저래 사람들에게 차이고 실망하고,
날씨도 어쩌면 우리에게 저으기 내려가서 눈치우라고 압박하는지...
하야
서울근교로 잡아
'맘 편히 ! 몸 편히 ! 배 불리!'
.....란 모토로 떠난 1박 2일 여행.
 
- ^^ 게을러서 이 카테고리에 글남기는건 일주일이나 넘겨버렸지만... -
[여행은 1월 5/6일~!] 
 
서울보다 공기는 역시나 무진장 좋더라....~.~
내 폐 속에서 빠져나갔을 나쁜 '' 만큼이나
이 그지같은 인간들의 모습도 다 사라져버렸다면
얼마나 좋을까...ㅠ.ㅜ 
 
 
 
 
추운날씨에,
나이많은 언니(!) 뒤치닥거리해주니라
우리 movie양이랑 노스양이랑 케이양이
너무나 수고했던 여행..
>_< 그대들 없으면 나 워찌 사우~~


출처 rani's ORCHID ROOM | 뿌까
원본 http://blog.naver.com/spikebebob/120021284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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