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23일 화요일

남도여행 마지막날 (3) - 담양 메타세퀘이아 가로수길&대나무숲 테마파크

아침 공기를 듬뿍 머금었던 소쇄원,

그리고 서서히 머리 위로 올라오는 따사로운 햇볕을 받으며 둘러보았던 식영정,환벽당,취가정.

지리산 자락과 호남의 너른 벌판이 입맞추는 곳에서 만났던 우리의 옛 정자들.

아직도 툇마루에 앉아 귀기울였던 계곡의 청명한 물소리와,

소나무 가지를 흔들고 지나가던 바람소리와,

오손도손 머리맞대고 엎드려 한자 꾹꾹 눌러쓰며 꼬마들의 낭랑한 천자문 읊는 소리가

귓가를 스친다.

언젠가 다시 한 번 그 푸르름의 잔영을 느낄 수 있게 되기를....

 이제 다음 행선지인 담양 대나무숲을 보러가기 위해 서두른다. 생각보다 이른 시간에 정자들을 둘러보았기에 아직 아침해의 꼬리가 남아있을 때 보러가자... 담양은 멀지 않다.

 

여행 떠나오기 직전 소쇄원을 비롯한 정자들이 담양군에 몰려있길래 담양군 홈페이지를 들어갔다가 발견한 곳 - 메타세퀘이아 가로수길.

'아....이쁘다....'

하지만 정작 여행계획엔 정식으로 잡히진 했다. 일단 대나무숲을 보기 위해 담양을 들린 것이니..그러다가 담양쪽으로 오는 길에 광주호를 지나치다 주변관광지도를 보고선 우리가 가려는 대나무숲 가는 길에 이 '메타세퀘이아 길'이 있다는걸 보고 가는 길에 가까우면 들려보자고 해서 출발한 길... 한창 운전하던 아부지가 "어...저 에 길이 그 메..어쩌구 길 아니야??" "응?? 어디어디??"

...우리가 가고 있는 길 바로 옆에 높다란 나무들이 주루루루룩 서 있다. 어머나...바로 옆에 있었는데 못 봤네;;; 두 길이 만나는 지점에서 잠시 차를 세워서 메타세퀘이아 길에 섰다.

 

 

 

 

사실...이 가로수 길도 여타 관광지나 유적지처럼 따로 어디를 들어가야 볼 수 있는 길인줄 알았는데, 이렇게 바로 옆에 있을 줄이야~!!!

 

메타세쿼이아 (Metasequoia) 는 원래 중국이 그 산지이나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개량이 되었고 담양군에서는1970년대 초반 전국적인 가로수조성 사업 당시 내무부의 시범가로로 지정되면서 3~4년짜리 묘목을 심은 것이 지금은 하늘을 덮고 있는 울창한 가로수로 자라난 것이라고 한다. [담양군 홈페이지에서 발췌] 

옆 사진보다는 확실히 위 사진이 잘 나왔는데, 어딘가 이국적인 맛이 나는 이 길은 여러 영화,드라마에도 나왔다고 한다. [음..본 기억이 나는 것 같기도 하고..;;] 총 길이는 8.5km라 하는데, 여하튼 꽤 길다. 울창한 아름드리 나무의 그늘이 시원하다. 차보다는 자전거를 타고 그 녹음의 시원함을 즐기기엔 적격일 터~~!

 

 


이 길은 메타세퀘이아 나무들이 푸르름으로 한껏 치장한 여름이 드라이브하긴 최적의 계절이라고. 그래서인가.. +.+ 정말 눈에 쏙 들어오는데 정말 멋지다. 아침공기내음인줄 알았는데, 알쌀한 풀내음이 코끝을 찌른다. 이게 이 나무 내음이려나..?? 뭐라 설명하기 독특한 나무 내음. 아침시간이라 차도 별로 없는 길...+.+ 하마터면 이 좋은 길을 그냥 지나칠 뻔했다니~~!! 담양군 홈페이지를 통해선 그냥 그러려니.. 대강 보고 넘겼는데, 광주호 보에서 잠깐 내려 주변경치 구경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오래전 고속도로 개발계획이 발표되었을 때 이 도로가 사라질 위험에 처한 적이 있지만 많은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도로가 비켜난 적이 있다고 한다. 아마 우리가 가던 길이 새로난 길이리라. 이유야 어찌되었던 수 십년간 지역시민들의 자랑거리였을 길이 사라질 뻔 했다는데에 가슴 한 번 쓸어내린다..

 

 

 

^^;; 역시나 민망하지만....사실 사진은 동생녀석이 더 잘 나왔지만, 내 블로그에 지 사진 계속 올린다고 좀 삐쳤기에;; 부득이 본인 사진으로..=.=;;; 시간여유가 있었다면 길을 좀 더 걸으면서 사진을 많이 찍었으면 좋았으련만...오전 중에 대나무숲을 모두 보아야 여유가 있을 듯 하야 길을 서둘렀다. 이곳은 앞으로 언젠가 별 부담없이 한 번쯤 들릴 수 있을 듯.. 그때는 자동차가 아닌 자전거를 빌려서 메타세퀘이아 나무 밑을 바람스치며 지나가고 싶다...

 

 

 

 

 다시 차에 오른다.

옆으로 메타세퀘이아 길이 펼쳐진다.

"...저 아래로 잠깐이라도 달리면 안될까...??"

"대나무숲 보고 나오다가 시간되면 가보자~"

"...이 길하고 저 길하고 안 마주치려나...."

"(동생녀석) 글쎄...마주치지 않을거 같은데.."

.......웬걸.

그 말 끝나자마자 우리가 가는 길과 메타세퀘이아 길이 합쳐진다. =.= 우씨~~~

  

아쉬워할 새도 없이...
"어...?? 이거 아까 그 나무길이잖아..??"
"어..그렇네..??"
어느새 우리 머리 위로 펼쳐진 메타세퀘이아 나뭇잎들.
두 길이 그 지점부터 하나의 '메타세퀘이아 가로수길'이 되는 것이더라..
^~^
여하튼 기분좋은 길.....
차 안으로 한껏 나무내음이 들어온다...
아아..기분좋아...
 
훗..게다가 차타고가면서도 저만큼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되었다~
역시나...날이갈수록 늘어가는 실력?!
 
 
 
 
담양의 대나무숲 공원은 몇 개가 있는데, 그 가운데 가장 유명한 곳이 '죽녹원''대나무숲 테마파크' 인 듯 하다. 그 가운데 우리가 '대나무숲 테마파크'로 간 것은 순전히 우연이.... 여행직전 아부지가 산 국내여행책자에 소개된 곳이 이 테마파크이기도 했지만, 담양군 홈페이지에서 이 두 곳을 놓고 고민하던 차에 두 곳 모두 댕겨온 어느 분이 남겨준 글을 보고 이곳으로 가기로 결정하였다. 죽녹원도 좋다고 한데, 그곳보다 이 테마파크의 나무들이 '굵고 더 크다'란 말 한마디 보고나서.. =.= 뭐...일이 잘 풀려서(!) 테마파크로 가기로 마음 먹고 가는 길 중간에 메타세퀘이아 길도 만나고..이래저래 우리에겐 최고의 장소선택이 아니었나 싶다. 그래도 나중엔 죽녹원도 가봐야지~~! 담양시와 무진장 가까워서인지 여러 행사가 있는듯한 죽녹원...기다려라~~!
 
 
 
 
음..음. =.=;; 여기서도 민망하지만....큰 길에서 대나무숲 테마파크까지는 생각보다 꽤 들어갔다. +.+ 그나마 표지판이 중간중간 있어서 이게 가는 길 맞구나..하긴 했지만...흠흠.....너무 들어가는거 아냐?? 하는 새에 도착......오오..?? 오손도손 몇몇 집에 모여있는 사이에 나타난 공터와 그 위를 에워싸고 있는 대나무숲. +.+
의외로 넓은 주차장. 그리고 꽤 많은 국내외 관광객들 [외국인관광객도 있더라..+.+ 사실 내심 신기~ 했다..^^ 생각보다 외진 곳에 있다고 생각했는데, 여기까지 찾아오다니...] 매표소를 지나자마자 대나무를 따라 졸졸졸졸 물줄기가 내려온다. 책에서 말한 약수인가..?? 산에 비가와서 오늘은 식수로 부적합하대서 손만 잠깐 씻고 숲으로 올라간다.
 
 
 
 
이곳에서도 여러 영화, 드라마, CF가 찍었다고 하더라...내가 봐도 이 곳에 와서 찍겠다 ^^ 하늘로 빽빽이 솟은 대나무숲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줄기굵기에 따라 세 종류로 나뉘어 있던데, 우리는 그 가운데 가장 줄기가 굵은 대나무숲 [..이름은 까먹었다;;;]을 먼저 둘러보고 저 너머로 소나무숲까지 둘러본 뒤 가장 굵기가 작은 대나무숲으로 돌아나오는 산책길을 택했다.
 
.....대나무 내음은 이렇구나....비온 뒤라 나무 사이사이에 죽순들이 빼꼼 고개를 쳐들었다. 우후죽순이라....내일은 또 얼마나 커 있으려나... 그저 높은 하늘을 그리워 그리워 위로 솟는 대나무의 진득함에 마음 한구석 징해지는 숲이다. 대나무의 숨소리가 살풋 바람에 얹어진다..
 
 
 
 
 
울아부지.. *^~^*
 
좀 더 들어가서 찍었어야 했는데, 사진 찍고 나서야 대나무에 저리 서글픈 '낙서'가 있는걸 알았다.  =.=;;
 
나무를 그대로 놔두기엔 인간의 수준은 여전히 미천할 뿐인가..
산책길 바로 옆에 서 있는 대나무들의 줄기는 상처투성이다. 그네들에겐 일순간의 추억이겠지만, 나무들에게는 한평생의 아픔이다.  흰 모시같이 깨끗한 사람이 물론 아니지만, 생채기투성이 대나무들 앞에서 그저 한없이 작아지는 본인이다.
 
자연보호는 별다른게 아니다.
저렇게 생채기를 내는 대신, 카메라라든지 아니면 그 자신의 눈으로 자연을 담던가, 아니면 둘이서 사랑의 추억을 만들 수도 있는 것을....=.=+
 
 
 
 
 
 
 
하루 전 날, 여수 향일암에서 하도 많이 찍어서 그날 오후 화엄사를 찍지 못했던 여파인지..대나무숲에선 생각보다 사진을 많이 찍지 '못'하겠더라.....그래서 대신 핸드폰으로 여기저기 눌렀다. 여행을 다녀온 뒤 내 핸드폰 사진으로 올려져 있는 사진들. 디카에 비해 해상도는 떨어지지만, 대나무 숲내음은 여전히 짙다....
 
 
 
 
 
 
 
 
 
 
 
 
그래도 좀 더 산책길을 올라왔더니 대나무들의 생채기가 적다...
다행이라면 다행인걸까....
 
 
 
 
 
 
 
 
 
 
 
 
 
 
테마파크는 한쪽에 캠핑장도 마련되어 있고, 넓직한 운동장도 있어서 단체로 와도 좋을 듯 하다.
한켠으로는 사시사철 대나무 모습을 담은 사진과  대나무에 관한 설명이 곁들어져 전시된 곳도 있다. 테마파크의 주인분이 찍은 듯한 사진들은 정말 일품~!! 눈이 왔을 때, 아침 숲안개가 피어오를 때, 비온 후 솟은 죽순들.....
 
 
 
 
 
 
 
 
산책길은 황토로 덮혀 있어서 맨발로 산책도 가능하다. 아부지랑 나는 등산화를 신고 있어서 차마 벗지 못했지만, 슬리퍼를 신고 간 동상녀석은 푯말을 보자마자 앗싸~~ 금세 신을 벗고 맨발로 흙을 밟는다. 비온 뒤라 길은 좀 질퍽했지만...........
"누나~ 엄청 푹신푹신해~~ 너무 부드러워서 간지러워~"
ㅜ.ㅠ 무거운 등산화 들기 싫어 차마 못 벗는 날 그리 약올리느뇨.....힝...
 
 
 
 
 
 
 
쭉쭉 뻗은 직선의 미학.
푸르른 정적의 극치.
 
대나무숲을 지나 소나무숲 산림욕을 한다..솔향기가 은은하니 코를 스쳐간다..산을 한바퀴 돌아 다시 대나무숲. 처음에 봤던 대나무에 비해 한결 가늘어진 대나무들. 자연은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는 것인가...중간에 마련된 평상에 사람들이 오손도손 모여 누워 하늘에 그어진 대나무의 선을 본다. 햇빛이 눈부시지만, 그에 반사되는 대나무의 직선은 유려하다..
 
 
한낮의 해가 화염의 끝을 우리 머리위로 돌렸다. 따끔따끔....어느새 시간이 이렇게 되었네..이제는 대나무숲에서 나가야 할 시간. 사진은 흔들리게 나왔지만, 이번에 비로소 대나무숲을 쭉쭉뻗은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보게 되었다. 내심 특이하게 생겼다...+.+ 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떠나려하니 아쉽다. 따가운 햇볕에 시원한 대나무그늘이 더더욱 아쉽다. 언젠가..언젠가...또 다시 들릴 수 있겠지...그때도 한껏 대나무의 시원한 내음이 날 맞아주기를 바라면서 대나무숲을 뒤로 한다.
 
사실 아부지가 구입한 책에는 대나무골 테마파크를 보기 전에 금성산 트래킹을 권하고 있다. 금성산을 인터넷에서 찾아봤는데..+.+ 멋지다~ 고려시대때 축조한 성의 북문과 성벽이 아직 남아 있는 곳인데, 산세를 따라 지어진 산성이 정말 멋지다.......그/런/데 트래킹 시간이 약 3~4시간이라고..........ㅠ.ㅜ 조금만 여유가 있었으면 금성산을 둘러보고 테마파크에 갈 수 있었으련만....나중에 이 코스로 다시 올 수 있는 기회가 있겠지~! [....영화양 데구간다고 하면 안가려나..^^a]
 
 
그리고,
점심식사시간이다 ^~^
아침부터 부산히 여기저기 돌아다니다보니 점심때면 배가 많이 고프다. 집에서나 연구소에서나 이 시간 되어도 그닥 배고프지 않은데... 담양까지 왔으니 대나무요리를 먹어야지~ 하야 찾아봤는데, 여행전 뽑아온 자료에는  앞으로 우리가 가야할 길과 정반대에 위치한 식당들이 대다수 .... 일단 담양시까지 나가보자...하야 나오는 길. 담양시에 거의 다 왔는데, 오른쪽에 "죽녹원"이 보인다. 아...이곳으로 들어가는 구나...그 건너편은 담양군 홈페이지에서 봤었던 "관방제림".  아...여기구나~ +.+ 조선시대 조성되었다는데, 강을 따라 주욱 나무가 빽빽이 심어져 있다. 중간중간 정자랑 원두막도 보이는 곳. 인근 주민들에게는 최적의 산책코스이지 않을까....  
 
식당을 좀 더 찾아보려다가, 에잇~ 그냥 여기가자~ 하여 죽녹원 입구 옆, 관방제림 근처의 한 식당으로 들어간다. 담양까지 왔는데 대나무죽통밥을 아니 먹고 갈 수 있으랴~!
[아쉬운 점...ㅠ.ㅜ 너무 배가 고파서 음식 나오자마자 허겁지겁 먹어버려서 사진을 찍지 못하다..]
 
정식을 시키니 죽순회삼합이 나온다 +.+ 우아~ 삼합을 제대로 먹어본건 이번이 처음~! 하도 그 독특한 맛과 향에 대해 익히 들어왔지만....그래도 도전~~!! 한 입에 다 넣는다. "누나 괜찮아..?? 이거 좀 덜 삭힌거같긴 하지만..." "응?? 생각보다 괜찮은데?? 야 이거 맛나다...." "그래?? 잘먹네~" "응....음...읍.....=.=;;;; 아.......삭힌 맛이 이거..냐..???" 내가 이제까지 먹었던 홍어회나 회냉면의 홍어는..상당히 덜 삭힌 거였구나.... 후후훗 그래도 꽤 맛나게 후다다다다닥 먹어 치워버렸다..+.+ 죽순회는 상당히 비싸던데, 사실 너무 감질맛나게 나와서 아쉬웠다...힝... 그런데 막상 나온 죽통밥...=.= 왜이리 작아?? 잉~ 배고파 죽을거 같은데 왜 이리 조금 줘요~ 아부지 왈 "그냥 한 번 먹어봐봐~" ........뜨어....떠도떠도 밥이 줄지 않는다!!! 생각보다 양이 많은 죽통밥. 이것저것 들어간 것도 많아서인지 더욱 배가 부르다..게다가 역시나 남도인지라 반찬들도 하나같이 맛깔스럽다~ 아아아 여행 3일 내내 너무 잘 먹고 가네..~.~;; 중국이랑 일본 돌아댕길 때와 너무 비교돼~~! [그땐 정말 돈 아낀답시고 시장가서 별의별거(!) 다 먹었다...]
 
한 시간 여 동안 다들 상에 코박고(!) 음식맛에 심취한 뒤 배부름에 만족의 미소가 떠오른다..
후후 더 무엇이 필요하랴~ 좋은 곳 구경하고, 콧속 몸속 나쁜 공기 대나무숲에서 정화시키고, 또 이렇게 맛난 음식 먹고.. 동상녀석은 연신 남도음식 칭찬이다. ^~^ 서울가면 뭐 먹고 살려나...
 
한가득 부른 배를 안고 다시 밖으로 나와 관방제림을 한 번 휘휘 둘러본다. 한낮의 땡볕아래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지 않다. 한껏 달궈진 한낮의 대기를 피해 차에 다시 탄다. 후텁지근한 공기가 얼굴을 덮친다...+.+ 으으으으~ 다시 시동을 걸고 차를 움직인다. 왼편으로 관방제림의 정자 하나가 늘어선 나무숲 가운데에 덩그러니 있다. 저기에서 잠시 낮잠을 자면....?? ^^ 좋기는 하겠지만, 다음 행선지에 갈 수 없겠지. 우리는 이렇게 이번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를 향해 출발했다.
바다내음이 그리워 떠나온 길에 한껏 녹음의 그림자로 담아가는 길. 이제 그 마지막이다.
 
 
....to be continued....


출처 rani's ORCHID ROOM | 뿌까
원본 http://blog.naver.com/spikebebob/120018385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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