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그리트를 이해하려면
마그리트를 이해하려면 마그리트 보다 뛰어난 사람이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내가 마그리트에 대해 이야기 한다는 것은 한낱 보잘 일 없는 넌센스일 수도 있다.
그러나 적어도 마그리트를 알아가려는 한 사람으로서 진중권님의 '미학 오딧세이'는 중요한 지침서 임에 틀림이 없다.
그 분의 책을 전적으로 참고하여 마그리트에 대해 짧게 이야기 할까 한다.
초현실주의 화가의 작품은 난해하다. 차라리 아무런 메세지 조차 없어 보이는 추상화가들의 작품이 속 편할 때도 있다.
한참을 생각하고 뒤집어 보아도 알 수 없는 것이 그들의 작품이다.
진중권님은 그의 저서에서 마그리트의 그림을 이해할 수 있는 7가지 방법을 제시하였다.
이 방법에 가장 기초가 되는 것은 '낯설게 하기'로서 마그리트는 사물을 낯설게 하여 그 만의 작품세계를 이끌어 내었다.
그럼 그가 주창하고 진중권님이 정의 내린 '낯설게 하기'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바라건데, 이 것만 이해하면 마그리트은 그림은 대충 알 수 있을 것이다....
- 낯설게 하기 -
낯설게 하기의 첫번째는 '고립'이다.
하나의 사물을 원래 있던 장소에서 벗어나 전혀 엉뚱한 곳에 배치함으로써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낯설게 하기의 두번째는 '변경'이다.
이는 사물이 가진 고유한 성질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거대한 바위로 부터 중력을 제거함으로써 위와 같은 결과를 얻었다.
낯설게 하기의 세번째는 '잡종화'이다.
각 사물의 특징을 하나로 일치시켜 전혀 다른 형태를 얻어내는 작업이다.
낯설게 하기의 네번째는 '크기 변화'이다.
단순히 사물의 크기만 변화 시켜도 예상치 못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낯설게 하기의 다섯번째는 '이상한 만남'이다.
평소에 만날 수 없는 두 사물을 나란히 배치시키는 것이다.
그림 아래의 우산을 가리든 위의 물컵을 가리든 떼 놓고 보면 각각의 사물을 그린 그림이지만 이렇게 붙여 놓으면 분위기가 달라진다.
낯설게 하기의 여섯번째는 '이미지의 중첩'이다.
두 사물을 하나의 이미지로 응축하는 것이다. 신발과 발, 각기 다른 두 사물이지만 그것의 이미지는 같다.
낯설게 하기의 일곱번째는 '패러독스'이다.
양립할 수 없는 두개의 사물을 하나의 그림안에 압축 시키는 것이다.
등을 보인 남자는 지금 가을 낙엽이 지는 숲을 거닐고 있지만 그 뒤의 여자 그림은 보티첼리의 <프리마베라>에 나오는 '봄의 여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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