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섬으로 향하는 유람선을 탄게...
어언 20여 년이 되어간다.@.@
아주아주 어렸을 적에
어무이 아부지와 공장 식구들과
남이섬으로 야유회 온 것이
기억난다.
그 때는...
=.=a
남이섬에서 수영복 입고
튜브타고 놀았던 기억이 있는데...
겨울에 와서 그런가..??
얕다고 생각했던 뭍과 섬 사이 강은
얼음으로 뒤덮여 있고,
얼음이 덮지 않은 곳은
시퍼런 물이 '나 꽤 깊소~'
말해주고 있었다.
어른이 되면 어렸을 때 기억과 달리
사물들이 작게만 느껴진다던데,
어째 남이섬 옆 북한강 물은
더 깊어만 뵈는구나..
남이섬을 유명하게 만든 그 가로수 길....인가?? 여하튼 뭔가 하려고 했는 듯(!) 다듬어진 길. 어렸을 적에 걸었던 아련한 기억이 있긴 한데, 이 정도로 정리가..잘 되어 있었던가..?? ^^;; 그 땐 너른 공터도 별로 없었고, 숲 중간중간 약간의 빈터를 이용해 줄을 쳐 놓고 배구를 했던 기억은 있는데...카페나 식당도 이 정도로 없었고.. 세월의 힘에다가 '미디어'의 힘이 더해지니 풍광이 바뀌는 것은 순식간이라...
그 옛날
공장 식구들과 뛰돌았을 싶은
공터는
내 기억과는 달리
너무나 넓었고...
이곳이 그 남이섬이었던가..
세월의 무상함을 잊은 듯
한 그루 나무가
그림자를 길게 한다.
남이섬이 정말 많이 변했구나 ~.~ 웬 타조들.... 추운 날씨에 서 있는 타조들이 왠지 애처로왔다. 추위를 견딜 수 있다는 것이겠지만, 일단 이 녀석들은 더운 날씨에 적응한 동물들 아닌가..
어딘가 퀭한 눈에 윤기잃은 깃털이 짠...했다.
더군다나 멋모르는 아이들의 장난에 그저 먹을 것인줄 알고 가져간 털모자에 대한 '복수'로 얼음덩이로 맞을 뻔 하질 않나... 이녀석들의 깃털이 윤기를 잃은 건 날씨탓이라기 보다는 인간의 욕심탓일듯.... 한국의 잿빛 겨울에 어울리지 않는 잿빛 타조들. 그녀석들의 희한한 울음소리가 고향에 가고싶어하는 회한의 울음소리로 들렸던 것은 비단 나뿐이 아니리라.
남이섬 이름의 유래가된 남이 장군의 묘. 어렸을 적 이 섬에 처음 왔을 때 여기가 왜 "남이"섬인지 들어서 그런지..그려려니 했는데, 아무래도 요새는 그런 것보다는 "드라마 촬영지"로 너무 알려진 듯... 그래서 그런지 너무나 간만에 다시 찾은 남이섬은 ... 그 때 그렇게 숲과 나무와 강물과 흙공터로만 가득했던 섬이 아니라, 여러 카페와 희한한 건물들과 과도하게 들어선 듯 한 방갈로와 무계획적으로 세워진 인공물들의 답답함이 가득한곳이 되어버린듯....하야 한켠에 있는 남이장군의 묘는 오히려 이렇게 살풍경해져 버렸다. 겨울풍경이기에 그런 느낌이 더한 것이겠지만, 그 앞 문에서 을씨년스럽게 나부끼던 흰색 천도 그렇고 깔끔해보이지 않은 묘역 앞도 그렇고.. 그래도 섬이름이 유래한 곳인데, 묘역만큼은 좀 더 조용히, 깔끔하게 관리해주었으면 좋았을 것을... 부부묘가 남이장군의 고향에 있다고 남이섬의 이 묘는 가묘일 가능성도 있다고 하지만, 일단 "남이"섬인데, 섬 초입 배에서 내리자마자 있음에도 불구, 외면받는 듯 하야..... 아쉽다. 조금만이라도 좀 더 신경써서 관리해주면 안될까나;; 저 멀리 물안개.....는 아니고;;; 연기가 피어오르는 곳이 남이섬. 육지에서 무진장 가깝다. @.@ 소한 추위가 매서운지라 좀 더 두꺼이 얼어있었다면 강변 바람을 고스란히 다 받으면서 그 시간들.
^^ 육지쪽에서 유람선 표를 사고 배를 타러 가는 문 앞에 써 이는 "남이섬" 이런건 잘 찍지 않지만, 어딘가 다녀오게 되면 꼬옥 꼭!!! 이렇게 "나 여기 댕겨왔지롱~~~" 남기는 울 아부지의 소원성취(!)를 위해... - 예전 필름카메라때는 필름 아깝다고 안 찍어드렸는데, 디카로 바꾼 다음엔..~.~ 안 찍어서 오면 혼난다;;; - 들어갈 땐 못 찍고, 나오면서 한 컷! -.-.;;;; 간만에 어리버리(!) 관광객 흉내도 내 보고... 나오는 길에 보인 한 가로수. 사진은 크기를 줄여서 잘 안 보이는데, 특이한 열매를 매달고 있어서.. 여하튼 추운 날은 매서운 바람이 구름을 죄다 몰고 가 버려서 하늘은 눈물나게 이쁘다..
추운날씨에,
나이많은 언니(!) 뒤치닥거리해주니라
우리 movie양이랑 노스양이랑 케이양이
너무나 수고했던 여행..
>_< 그대들 없으면 나 워찌 사우~~ | |||||||
rani's ORCHID ROOM | 뿌까
http://blog.naver.com/spikebebob/120021284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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